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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같이 말(言)해도 개떡같이 알아듣는 공무원
기사입력: 2020/08/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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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매일뉴스

우리 생활에서 의사소통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이 바로 언어(言)이다. 말은 직접적인 의미의 전달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시대와 나라를 막론하고 말의 중요성은 강조되어 왔으며 많은 고사성어와 명언, 그리고 속담들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말은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것이지만, 그 사용을 잘 해야 중요한 구실을 할 수가 있다. 말을 잘못 하면, 하지 않는 것만 못한 결과를 낳을 때도 있고, 반대로 잘 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이러한 중요하고 큰 힘을 지닌 말이 듣는 사람에 의해 변질되고 왜곡되어 그 뜻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흔히 말하는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그 뜻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말은 할수록 늘고 되질은 할수록 준다’라는 속담은 말은 퍼질수록 보태어지고, 물건은 옮겨 갈수록 줄어든다는 말이다. 이런 일이 실제 발생해 가슴앓이를 하는 이들이 있다. 

 

지난 8월 초 박윤국 시장은 간부회의에서 “근무시간 중 공무원이 사업자와 카페 등에서 차를 마시는 행위를 삼가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말은 즉시 공무원 사회에서 시장이 ‘외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지 말 것을 지시했다’, 등으로 확대 되어 퍼졌다. 특히 특정 카페에 가지 말라고 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로 인해 시청 주변 카페들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 등으로 힘겨운 카페 자영업자들은 확대 되고 과장되어 퍼진 소문으로 인해 매출이 반 토막 나는 일이 일어났다. 시청 주변의 카페는 주 고객이 공무원과 민원인들이기에 잘 못 전달된 말 한마디로 인한 피해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근무시간에 공무원과 민원인이 만나 차를 마시는 것은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필요한 만남일 수도 부적절한 만남으로도 비춰질 수 있을 것이다. 박 시장은 불필요한 만남으로 해석되어 오해를 살 수 있음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달 과정에서 ‘근무시간’, ‘사업자와의 불필요한 만남’ 등 중요한 단어는 빠지고 ‘마시지 말라’는 말만 전달 된 듯하다. 어느 시장이 특정 카페를 가지 말라고 할 것이며 커피를 마지지 말라고 지시하겠는가?

 

말은 사람의 입을 거치는 동안 그 내용이 과장되고 변한다. 그래서 ‘말(言)이 말(言)을 만든다’는 속담도 생겼을 것이다. 시장의 찰떡같은 말을 개떡같이 알아듣는 일부 공무원들이 소통을 방해 하고 뜻을 왜곡해 확산시키는 일로 시민이 불편해 하고, 시와 시장을 원망 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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